게임

이달의 우수사원

AI가 연기하는 권력자 앞에서 그가 솔깃할 계책을 골라 간언하고, 채택되면 승진하는 눈치 게임입니다. 논리도 중요하지만 공개된 채점축을 중심으로 어떤 조언을 좋아할지 읽어내는 독심술이 중요합니다.

게임 방식

한 세션은 한 명의 권력자를 모십니다. 라운드마다 (다소 황당한) 상황 카드가 공개되고, 참모 풀 8명 중 뽑힌 AI 참모 3명과 플레이어가 순서대로 간언을 올립니다. 뒤 참모는 앞 참모의 말을 받아치며 저마다 다른 해법을 말합니다. 권력자는 모든 발언을 채점축 3개로 0~10점씩 매겨 총점 1위 한 명만 채택합니다. 채택을 쌓아 사원에서 사장까지 7단계 직급을 먼저 완주하면 우승이고, 10라운드까지 아무도 못 오르면 총애 최다자가 올해의 우수사원이 됩니다.

인물마다 채점축이 다릅니다. 조조 회장은 실리·기지·체면을 중시합니다. 축의 이름만 공개되기 때문에 AI가 어떻게 반응할지 추측해야 합니다. 라운드 결과의 축별 점수를 보며 "대놓고 아부하면 체면에서 감점이구나"를 역산해가는 것이 세션의 학습 곡선입니다.

발언은 160자 이내 짧은 한 방입니다. 장문 논술은 금지입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축별 점수와 한 줄 인물평, 채택 사유가 공개되고, 채택된 계책을 실행했을 때 벌어진 "그 후 이야기"가 짧은 코미디로 흘러나옵니다. 최하위 발언자는 창밖으로 던져집니다.

기본 보스 외에 나만의 보스도 만들 수 있습니다. 컨셉 몇 줄을 적으면 AI가 채점축과 참모 4인, 상황 10개를 채워 기성 보스와 같은 형태로 플레이에 투입됩니다. 참모 난이도는 순한맛·보통·매운맛 3단계입니다.

설계 의도

AI 모델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AI의 결과물을 우리가 평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견을 AI가 평가하면 어떨까요? AI가 진지하게 우리 의견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답이 아니라 취향을 맞히는 게임입니다. 정론이 아니라 이 인물이 지금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같은 결론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승부처입니다. 권력자의 속마음을 정확히 읽어 채택됐을 때의 쾌감, 앞사람의 의견을 반박하며 역전하는 한 마디, 그리고 내 간언이 실행되어 벌어지는 (하지만 때로는 처참한)결과 에피소드가 유쾌하길 바랍니다.

이 게임에서 AI는 연출용 장식이 아니라 게임 규칙의 일부입니다. 승패를 결정하는 심판이 LLM이고, 경쟁 상대인 참모의 대사도 LLM이 만듭니다. 그래서 출력의 품질과 공정함을 코드가 어디까지 보장하느냐가 설계의 핵심이었습니다.

공정함은 세 가지 장치가 지킵니다. (1) 사후 지식 금지. 판정은 그 시점 인물의 심리로만 합니다. 역사의 결말을 아는 플레이어가 "여포는 어차피 배신한다"라고 말해도 그 시점의 인물이 납득할 말이 아니면 점수가 안 됩니다. (2) 익명 채점. 채점 직전에 발언자 이름을 전부 가리고 내용만 보냅니다. 이름값이 아니라 발언만 채점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3) 채택 재계산. 모델이 고른 채택자를 그대로 믿지 않고 축 점수를 코드가 다시 합산해 최고 점수를 채택으로 확정합니다. 승패는 결국 결정적 로직이 정합니다.

출력의 품질도 장치로 받칩니다. 참모 3인에게는 매 라운드 서로 다른 해법 축(고치기·빼기·포장·정면돌파 등)을 코드가 섞어 배정해 발언이 비슷한 해법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응답은 매번 스키마로 검증해 모양이 틀리면 자동 재시도합니다. LLM 공급자가 전부 실패해도 게임 고유의 대사 생성기가 판을 이어 굴려 게임이 멈추지 않습니다.

제작 동기

'내가 만약 그 상황에서 조언할 수 있는 위치라면 어떻게 말할까?' 그리고 '내가 말해서 상황이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존재했던 인물들이 먼저 떠올랐고, 조조·유비 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인물과 상황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다만 원본이 존재하는 이야기에서는 대체로 원본 내용을 따라가면 조언이 대부분 맞기도 했고, 무엇보다 '진지함'이 강조될수록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오피스 블랙 코미디 상황 컨셉으로 피봇했고, 참모와 보스도 진지한 전략가가 아니라 그럴듯한 척 나사 하나 빠진 소리를 하는 예능 캐릭터로 스케치했습니다. 그러다 '이달의 우수사원'밈의 구도가 떠올랐습니다.

파티 게임으로 설계한 것은 헛소리를 하더라도 다같이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기가 막힌 드립을 날렸는데 나만 보기에는 아깝잖아요.

게임 정보

장르AI 네이티브 파티 게임 (LLM 심판)
인원싱글 1인 / 멀티 최대 6인
플레이 시간1라운드 약 2분, 한 판 최대 10라운드 (약 10~20분)
언어한국어
조작텍스트 입력과 클릭(탭)
플레이 →
마지막 수정: 2026년 08월 11일 피드백 보내기 →